2007년 11월 03일
이력서! 이렇게 써라!
바야흐로 슬림 지상주의의 시대다!
기형적으로 늘씬한 마네킹들이 쇼윈도를 점령하는 걸 바라보면서 "저런 비현실적인!!" 이라고 비난할 수 있던 시대는 이미 지난 듯 하다. 강남 한 복판을 걷다보면 아찔한 미니스커트의 늘씬한 미녀들이 활보하고 다닌다. 어느날 퇴근길엔가는 지하철 안에서 나보다 뚱뚱한 여자가 몇명이나 있나 세어보다 아예 좌절하고 만 적도 있으니 그야말로 말 다했다.
비만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건강에도 적이다. 군살은 그야말로 공공의 적이 된 지 오래다. 그런데 이 군살이 비단 우리 몸에만 붙어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아니 얘는 뭐가 이렇게 많아?'하는 이력서가 종종 눈에 띈다.
이런 이력서가 주는 느낌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장황하다'.
지원분야와 관련 없이 죽 늘어뜨린 경력들은 브래지어 위 아래로 튀어나온 갈매기 모양의 군살처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도대체 사무직을 지원하면서 업무에 전혀 필요 없는 '한식 조리사 자격증'은 왜 쓰는가? 지원자가 여의도에서 삼겹살 집 서빙을 했다는 6개월의 아르바이트 경력은 지원자의 문서 작성능력이나 업무 스피드를 파악하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인사담당자는 이 한 가지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지원자는 핵심 파악은 잘 못하는 사람이군!"
때문에 이력서는 단촐해야 한다. 여기서 단촐함의 의미는 군더더기를 없애라는 뜻이지, 무조건 짧게 쓰라는 뜻으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이력서 비만 퇴치의 원칙>
1. 지원하려는 업무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라.
: 내가 지원하는 업무의 특성을 알 때 어느 부분이 군살인지 알 수 있다. 평소에는 예쁜 몸도 속옷 사이즈를 잘 못 알면 속옷 밖으로 삐져나온 살이 3kg은 족히 들어 보이게 하는 것처럼, 지원자의 무궁무진한 능력과 경력도 지원하는 업무에 따라 군살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2. 불필요한 설명은 과감히 삭제하라.
: 당신의 직무에 어울리지 않는 아르바이트 경력, 자격증 취득 사항 등은 과감히 삭제하라. 대학시절, 혹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내가 취업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보여주고 싶다면 자기소개서가 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이력서와 함께 자기소개서를 함께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력서에서는 실무와 관련해 당신이 가지고 있는 업무 능력을 설명하는 개요로 활용하고, 자기소개서를 통해 본인의 경험과 이를 통한 당신의 자질, 성품 등을 보여주는 게 좋다. 물론 자기소개서에서도 장황함은 독이다. 이때도 당신이 그 경험을 통해 어떤 능력을 쌓는 기회로 사용했는지, 혹은 그 경험이 당신의 성품의 어떤 장점을 부각시켜 줄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서 그 부분을 최대한 부각토록 해야할 것이다.
3. 경력은 실무 경험을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작성해라.
: 아무리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고 해서 "99년 2월 OO기업 입사, 01년 8월 OO기업 퇴사" 식의 경력 기재는 좋지 않다. 입사에서 퇴사까지의 기간 중 지원자가 맡은 직무는 무엇인지, 큰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등을 간략하고 일목요연하게 작성해주면 지원자의 실무 능력에 한결 믿음이 가게 된다.
4. 경력 관리는 이력서를 적을 때 하는 게 아니다.
: 이력서 앞에서 경력 관리를 위해 머리를 굴리는 것은 이미 한참 늦었다. 간단하게 생각해서 경력 증명을 위해 고용보험 지급 내역만 제출하게 해도 지원자가 얼마의 기간동안 몇번의 회사를 옮겼는지는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경력관리는 취업 준비 과정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이미 대학교 시절부터 본인이 하고 싶은 업무방향을 미리 설정해두고, 그에 맞춰 첫 직장을 재고 고르는 신중함을 발휘하기 바란다. 또 아르바이트와 공모전 등에 있어서도 본인이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에 어떤 도움이 되어줄 것인지 신중하게 고려하여 경력으로 만든다면 더할 나위 없이 현명한 취업준비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5. 경력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첨부하는 것도 좋다.
: 내 경력을 증명할 만한 자료가 있다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할 때 함께 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단 이 자료는 자기소개서나 이력서 내에 끼워넣지 말고 별도의 파일로 작성하여 제출해야 장황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가령 디자이너는 과거의 디자인 내용 중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두세개, 홍보부문 지원자라면 기명 기사나 본인이 작성한 보도자료, 웹 기획자라면 기획서 등을 제출하는 식이다. 이는 실제로 그 사람이 일을 했던 내용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실무 능력을 예측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때 주의해야 할 두가지, 너무 많은 자료로 인사담당자의 시간을 빼앗지 말 것(사실 다 보지도 않는다), 둘째 절대 본인의 자료를 제출할 것!
# by | 2007/11/03 10:58 | churi Review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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